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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이야기 -

오이를 싫어하는 이유 : 유전자 때문

by KOREAN BANK CLERK 2024. 2. 1.

 

 

오이를 안 좋아하는 건, 의외로 우리 유전자에서 비롯될 수도 있어요.

 

오이의 쓴맛

처음에, 오이의 쓴맛이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오이가 쓴맛을 내는 이유는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이건 사실 오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거예요. 쓴맛을 감지하는 유전자가 있는 분들은 오이 맛을 좀 부담스럽게 느끼실 수 있어요.

 

미국 유타대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오이 맛에 대한 이런 호불호는 쓴맛을 느끼는 유전자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우리 염색체 7번에 있는 특정 유전자(TAS2R38) 때문에 쓴맛을 얼마나 민감하게 느끼는지가 달라지는데, PAV 형을 가진 분들은 AVI 형을 가진 분들보다 쓴맛을 100~1000배 더 강하게 느낀다고 해요. 특히 부모님 두 분 모두에서 PAV 형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면, 오이 쓴맛에 특히 민감해 오이를 싫어하실 가능성이 높아요.

 

오이를 싫어하는 이유는 오이의 쓴맛이나 향을 민감하게 느끼는 유전자를 가져서일 수 있다.

오이의 향

그 외에도 오이 향 때문에 오이를 피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람의 냄새 수용체가 400개가 넘는데, 이걸 처리하는 유전자나 뇌의 반응 경로에 개인차가 있어서 그래요. 오이 향의 주성분인 ‘노나디에놀’과 ‘노나디엔알’ 때문에 특히 오이 냄새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이 성분들이 결합하는 냄새 수용체에 대한 유전자 정보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냄새 수용체의 작동 원리는 아직 10% 정도밖에 안 되니까요.

 

 

오이의 건강상 이점

그래도 오이가 건강에 좋은 점도 많아요. 오이는 거의 95%가 수분이라서 청량감을 주고, 목마름을 해소하는 데에도 좋아요. 플라보노이드, 칼륨 같은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어서 이뇨 작용을 돕고, 나트륨과 체내 노폐물 배출을 촉진해요.

 

그 과정에서 체내에 쌓인 중금속도 함께 배출되어 혈액을 맑게 해줘요. 오이에 들어 있는 비타민 C는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손상된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요. 오이의 차가운 성질 덕분에 체내의 열도 잘 식혀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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