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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이야기 -

“허리디스크 치료에 활용되는 한방 약침 효과 입증”

by KOREAN BANK CLERK 2023. 4. 4.
자생한방병원·서울약대 공동연구팀
두충·오가피 등 천연물로 만든 ‘신바로2 약침’
염증 억제기전 확인...부작용도 적어
쥐 실험서 운동능력 개선도 입증



허리디스크로 일상이 무너진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디스크 치료제로 쓰이는 한방 약침이 실제 염증을 억제하고 운동능력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환자는 약 197만5853명이다. 허리디스크의 원인으로는 바르지 못한 자세, 외상, 과체중 등이 있다. 척추에 과도한 부담이 누적될 경우 척추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되거나 탈출해 염증, 통증 등을 유발한다. 이는 보행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비침습적 치료법으로는 스테로이드를 비롯한 일반 약물과 천연물 약재를 이용한 약침 등이 꼽힌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사의 경우 반복적으로 맞으면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화되고 감각이 저하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약침은 천연물 유효성분이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되기 때문에 화학 약물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다.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약침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특히 두충, 오가피 등 약재로 만든 ‘신바로2( SHINBARO2 )’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빠르게 해소하는 효과가 있어 임상에서 활발하게 처방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신바로2의 허리디스크 치료 기전을 규명하고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이상국 서울대약대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논문은  SCI (E)급 국제학술지 ‘신경학최신연구( Frontiers   in   Neurology  IF =4.086)’ 3월호에 게재됐다.

먼저 연구팀은 허리디스크 상태를 유도하기 위해 쥐 꼬리의 디스크에서 분리한 자가수핵을 쥐의 요추 5번 신경근과 가까운 부위에 이식했다. 이어 쥐 그룹을 정상 집단, 허리디스크 유도 집단, 신바로2 근육투여 집단(2, 10, 20mg/ kg ), 신바로2 구강투여 집단(20, 200mg/ kg ) 등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산화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호전달물질인 종양괴사인자-알파( TNF- α)와 인터루킨-베타( IL-1 β)의 발현을 분석했다. 산화 스트레스는 활성산소가 체내에 과도하게 누적돼 산화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말한다. 이는 염증뿐 아니라 노화, 근골격계 질환, 신경 손상, 대사증후군 등을 유발한다.

실험 결과 허리디스크 유도 후 증가했던  TNF- α와  IL-1 β는 신바로2 투여를 기점으로 발현량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근육투여 집단과 경구투여 집단 모두 신바로2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발현량이 더욱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 관계자는 “산화 스트레스가 줄어들면서 허리 통증의 원인인 염증이 사라졌다”며 “이는 신바로2의 치료기전이 입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바로2 농도가 높아질수록  TNF- α와  IL-1 β의 발현량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사진 출처=자생한방병원>연구팀은 신바로2가 디스크 퇴행 인자의 발현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ADAMTS-5 (A  Disintegrin   and   Metalloproteinase   with   Thrombospondin   Motifs  5)는 연골을 파괴하는 효소로 디스크 퇴행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신바로2를 투여한 집단에서  ADAMTS-5 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신바로2는 동물 행동실험에서도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쳇바퀴 도는 쥐를 대상으로 신바로2를 투여한 뒤 경과를 살폈다. 그 결과 신바로2를 근육과 구강에 투여한 지 10일차부터 쥐의 뒷발 사용량이 유의미하게 늘어났다. 특히 신바로2의 투여 농도가 높을수록 쥐의 운동기능이 더욱 크게 개선됐다.

쥐 행동실험을 통해 신바로2의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해당 연구를 주도한 홍진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허리디스크 치료에 있어 천연물 유래 한방치료가 스테로이드와 같은 화학성 약물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진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선임연구원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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