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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이야기 -

전 세계 인구가 1인당 2만개 플라스틱 쓰레기 바다에 버렸다...171조개 떠다녀

by KOREAN BANK CLERK 2023. 3. 12.

美 연구진,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에 8일 발표

지난해 1월 제주 구좌읍 행원리 해상에 각종 해양 쓰레기들이 떠있다.

 


해양 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 쓰레기가 10년 새 10배 이상 증가하고 그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속도라면 단순히 해양 쓰레기를 정화하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BBC BBC와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 시각) “미국 비영리단체 ‘5대 환류대 연구소(5  Gyres   Institute )’ 연구진이 전 세계 바다에 171조 개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다고 추정했다”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Plos   One )’에 8일 공개됐다.

플라스틱은 바다를 떠다니며 물고기나 해양 동물들에게 해를 끼친다. 

플라스틱의 작은 조각인 ‘미세 플라스틱’은 동물도 모르는 새에 몸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아직 미세 플라스틱이 동물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미지수지만 분해되는데 수백 년이 걸리는 탓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연구진은 1979년부터 2019년까지 40년치의 해양 쓰레기 데이터를 분석하고 북대서양과 북태평양에서 1만 1777개의 쓰레기를 직접 수집했다. 그리고 플라스틱 쓰레기의 수와 무게를 예측하는 수학적 모델링으로 전 세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을 추정했다.



연구 결과 2005년부터 해양 플라스틱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기존에 떠다니던 쓰레기도 여러 조각으로 쪼개지면서 개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라 분석했다. 

2019년에는 전 세계에 걸쳐 171조 개 이상의 플라스틱 조각이 떠다닌다고 예상했다. 

무게로만 따지면 총 240만t(톤)으로 80억 지구 인구로 나누면 1인당 2만 1000개가 넘는다.

연구진은 “2005년 기준 16조 개였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15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이 속도라면 2040년에는 2019년 수치의 3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해양 생태계뿐 아니라 인간과 지구 전체에 위협인 플라스틱 오염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마커스 에릭센 5대 환류대 연구소 공동 설립자는 “지난 15년 동안 전 세계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플라스틱 산업이 재활용을 위한 설계에 실패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는 단순히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는 어렵기 때문에 바다를 청소하고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려고 하기보다는 새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의 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리차드 톰슨 영국 플리머스대 해양연구소 교수는  BBC 에 “바다에 플라스틱이 너무 많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라며 “해결책 중심 연구로 하루빨리 옮겨야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5일 유엔 회원국은 해양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목표의 일환으로 ‘유엔 공해 조약’에 서명했다.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어서 올해 봄에는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대처 방법을 결정하기 위한 유엔 회의가 열릴 예정인 만큼 이번 연구가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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