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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영국 우주기업이 특이한 형태의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발사한다.
이 위성의 겉모습은 영락없는 우산이다.
위성에 장착되는 안테나를 우산처럼 접고 펼 수 있게 만든 것인데, 발사 때에는 부피를 최소화하고 임무가 시작되면 덩치를 확 키울 수 있도록 고안됐다.
위성을 운송하기 위한 로켓 발사 비용은 줄이면서도 관측 능력은 최대한 높일 기술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미국 과학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 등은 8일(현지시간) 영국 우주기업 서리 위성 테크놀로지와 옥스퍼드 우주 시스템스가 독특한 모습의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에 발사될 ‘카브사르’라는 이름의 이 위성은 지구 지상을 관측하는 것이 주임무다.
관측에 쓰는 주요 장비는 ‘합성 개구 레이더( SAR )’이다.
SAR 는 전파를 지구로 쏴 지형을 파악한다.
구름이 끼거나 밤이 돼도 지상을 훤히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가시광선을 이용해 지상을 살피는 위성보다 관측 능력이 훨씬 낫다.
우수한 성능 때문에 각국에선 국방과 재난 대응, 환경 감시, 기상 관측, 극지 연구 등에 SAR SAR를 최근 널리 활용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오는 24일 발사될 3차 누리호에도 SAR SAR를 장착한 위성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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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영국 기업들은 SAR SAR에 장착되는 안테나를 독특한 모양으로 만들었다. 바로 우산이다.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하기 전에는 집안에 보관해 놓은 우산처럼 안테나 전체를 가지런히 접어놓는다.
그러다 목표로 한 궤도에 위성이 도달하면 비가 오는 날 펼치는 우산처럼 안테나를 활짝 전개한다.
완전히 펼쳐진 안테나 지름은 3m 다.
이런 우산 형태 안테나는 임무 시작 전에는 부피를 줄여 로켓에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발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반면 임무 시작 뒤에는 관측 능력을 최대한 키울 수 있다.
안테나의 우산살은 가볍고 튼튼한 탄소 섬유로 만들어졌다.
진짜 우산으로 치면 비를 막는 넓은 천에 해당하는 안테나 본체는 티타늄 재질이다.
그렇다고 티타늄을 판자 형태로 덮은 건 아니다.
티타늄을 실처럼 얇게 뽑아 금으로 도금한 뒤 직조를 했다.
옷감을 짜는 것처럼 만들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완성품은 모기장과 비슷한 모양새다.
옥스퍼드 우주 시스템스는 공식 설명자료를 통해 “이번에 개발한 안테나는 전체 발사 비용은 줄이면서도 관측 성능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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