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과학이야기 -

우주 갔더니 눈앞이 흐릿, 왜?…화성 진출 앞두고 원인 파악 박차

by KOREAN BANK CLERK 2023. 4. 3.
‘폴라리스 던’ 프로그램에 참여해 훈련 중인 우주비행사들. 우주선을 타고 고도 1400㎞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폴라리스 프로그램  SNS  제공


우주에 오랫동안 나가 있으면 눈앞이 흐려지면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이상 증세가 사람에게 왜 일어나는지 밝히기 위한 연구에 속도가 붙고 있다. 

화성에 인간이 본격적으로 진출할 날이 다가오면서 과학계가 우주에서 인간의 신체를 지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미국 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2일(현지시간) 콜로라도 폴더대 연구진 등이 최근 물건이 둥둥 떠다닐 정도의 ‘미세 중력’ 환경에서 나타나는 ‘신경안구 증후군( SANS )’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분석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전했다.

연구진이 가장 주목하는 건 올해 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 X의 로켓으로 진행될 ‘폴라리스 던’이라는 이름의 임무다.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인들을 우주로 보내는 이 임무의 중요한 목적은 인간이 우주선을 타고 전례 없이 높은 고도까지 올라가는 데 있다.

지금까지 달을 제외하고 인간을 태우고 가장 멀리 날아간 우주선은 1966년 발사된 제미니 11호였다. 

제미니 11호는 고도 1375㎞를 달성했다. 

폴라리스 던은 1400㎞를 목표로 한다. 

국제우주정거장( ISS ) 고도(약 400㎞)의 3배가 넘는다.

최근  NASA  연구에 따르면  ISS 에서 6개월 이상 체류한 우주비행사의 절반 이상이 시력에 문제를 겪었다. 

폴라리스 던 임무에서 실현할 높은 고도는 우주비행사들에게 더 확실한 미세 중력 상황을 만든다. 

폴라리스 던 임무를 통해 미세 중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특히 눈에 나타나는 변화인  SANS 를 집중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과학계는  SANS 가 혈액 등 체액이 미세 중력 때문에 머리 쪽으로 지나치게 이동하면서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 

지구처럼 다리로 향하는 중력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머릿속 압력이 커졌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안구가 원래보다 약간 평평해지고, 빛이 제대로 굴절하지 않으면서 시야가 흐려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좀 더 정확한  SANS 의 원인과 확실한 대처법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콜로라도 폴더대 연구진은 스페이스닷컴을 통해 “폴라리스 던 임무에 참여하는 우주비행사들의 안구 내 압력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다”며 “특수 콘택트렌즈를 이들에게 착용시켜 각막의 모양을 측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쌍안경처럼 생긴 휴대용 안구 검사장치도 이용해 우주비행사들의 시력 변화를 확인할 예정이다.

현재 로켓 기술로는 화성까지 가는 데 6개월이 걸린다. 

화성 여행 또는 이주가 보편화된 시대에 미세 중력이 오랫동안 지배하는 우주선 안에서 승객이나 승무원이 집단적인 시력 저하를 겪는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과학계는 화성에 대한 유인 탐사는 2030년대에 본격화하고, 수십 년 안에 집단 거주지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SANS의 원인과 대처법을 만드는 데 속도를 붙여야 한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시신경이 붓고 시력이 떨어지는 지구의 안과 질환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