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과학이야기 -

올해 장마철, 비 더 자주 많이 온다…기온은 더 높을 듯

by KOREAN BANK CLERK 2023. 4. 27.

7월 강수량, 평년과 비슷·더 많을 가능성 각 40%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올해 장마철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본격 활동할 7월에 평년과 강수량이 비슷하거나 많을 가능성이 각 40%씩으로, 강수량이 적을 가능성 20%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전국 강수량이 역대 6번째로 낮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기상청은 5~7월 3개월 기상 전망을 24일 발표했다.

7월에는 저기압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겠다. 기상청은 7월에 남풍이 유입되면서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하면 비가 오는 날도 많고, 비가 내릴 때마다 강수량도 많을 수 있다는 예측이다.

기상청은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 13개 기상청 및 관계 기관이 제공하는 기후예측모델을 분석한 결과도 우리 기상청 예측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특히 남아프리카 인근 열대 해상의 수온이 상승하는 '엘리뇨'가 발생할 경우 한반도 부근의 저기압성 순환을 강화시키며, 남쪽에서 많은 양의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유입돼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아질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다만 기상청은 비가 많이 오지 않을 변동요인도 함께 제시했다.

5월까지 티베트 고원에 눈이 평년보다 적게 덮일 경우 티베트 고기압이 평년보다 일찍 발달하면서 우리나라로 상층 찬 공기의 유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여름철 강수는 기압계가 부딪히며 만들어지는 장마전선에 의한 게 주효한데, 장마전선이 약하게 만들어질 수 있다.

지난해 7월 강수량은 전국 평균 178.4㎜로 평년 전국평균(296.5㎜)과 비교해 120㎜ 가량 적게 내렸다. 이는 역대 6번째로 적은 강수량으로 기록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상순에는 소나기가 주로 내렸고, 중하순에는 장마전선을 동반한 저기압 영향이 컸다. 다만 남부지방보다는 중부지방에 강수량이 집중됐었다.

올해 여름철(6~8월) 중 6~7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6월까지 열대 서태평양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게 유지될 경우 이 지역의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하고, 우리나라 부근에서는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며 기온이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미영 기상청 기상사무관은 "고기압성 순환 지역의 하강기류는 공기를 압축시키는데, 이로 인해 열 에너지가 증가해 기온이 올라가는 '단열승온' 효과가 나타날 경우 기온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기압의 맑은 날씨에 햇볕이 지면을 데우기도 좋은 조건이 더해지면서 기온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