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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5%가량이 암으로 죽는다.
반면 인간은 암으로 목숨을 잃는 비율이 11~25%에 이른다. 이런 차이는 왜 발생할까.
과학자들은 비밀을 풀기 위해 ‘생어 동물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알렉스 케이건 영국 웰컴생어연구소 책임자는 8일(현지시간) 포유류를 중점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런던 동물에서 자연사한 동물들을 분석한 것으로 사자와 호랑이, 기린, 흰 족제비 등 대부분의 포유류가 포함됐다.
분석에 따르면 수명이 짧은 종일수록 암을 유발하는 세포 돌연변이가 더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명이 긴 종이 더 느린 속도로 돌연변이 발생이 축적되는 반면, 수명이 짧은 종은 더 빠른 속도로 돌연변이 발생이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인간은 연간 47개의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반면 쥐는 연간 약 800개의 돌연변이가 발생했다.
쥐의 평균 수명은 4년 정도, 인간의 평균 수명은 83.6세다.
평 균 수명이 100~200년에 이르는 북극고래의 경우 더 돌연변이 발생이 느리게 일어난다는 분석이다.
동물별로 일생 동안 발생하는 돌연변이의 수는 비슷하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이 된 모든 포유류들은 전체 수명 동안 약 3200개의 돌연변이를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명 말기에 유사한 수의 돌연변이가 발생한다는 점은 놀랍다”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그간 고래의 암 발생이 적은 현상을 연구해왔다.
다른 동물보다 고래가 DNA 가 조금만 손생돼도 바로 세포를 죽게 해 암 발생률을 낮추거나 고래가 세포 분열을 천천히 해 손상된 부분을 바로 잡을 시간이 충분하다는 사실 등을 밝혀냈다.
인류의 암 정복 전략에 활용될 수 있는 연구들이다.
케이건 연구원팀은 분석 대상을 식물이나 곤충, 파충류로 확장할 계획이다.
케이건 연구원은 “개미 사례를 보자면 일개미와 여왕개미는 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여왕개미는 30년, 일개미는 1~2년을 산다”며 “여왕개미가 더 나은 DNA 복구 기능이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 쥐가 암 연구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케이건 연구원은 “쥐의 수명이 매우 짧아 암 연구엔 최고의 모델이 아닐 수 있다”며 “수명이 더 긴 동물을 연구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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