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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해븐코리아에 항균성 라돈 차단용 조성 물질 및 제조 방법 관련 특허 기술 5건을 출자해 친환경 기능성 도료를 생산하는 연구소기업을 설립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소기업은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연구개발특구 내에 설립하는 기업이다.
전북연구개발특구 내 정읍 첨단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해븐코리아는 한양건설㈜의 자회사로 ‘아쿠아키퍼’라는 방수 기능성 도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출자 기술을 바탕으로 라돈 차폐 기능과 항균성 등이 추가된 ‘라돈키퍼’라는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주로 밀폐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실내 공기 중 라돈 농도를 낮추고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8년 침대 매트리스에서 검출돼 큰 논란을 빚은 라돈은 천연방사성 물질이지만 높은 농도에 지속 노출 시 폐암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 물질이다.
실내 라돈은 오래된 건축물의 갈라진 틈, 지하수 등을 통해 토양에서 유입되거나 건축 자재에서 발생한다.
실내로 유입된 라돈은 충분한 환기를 통해 외부로 내보낼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 등 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넓은 범위를 원천 차단할 방법이 필요하다.
첨단방사선연구소 방사선융합기술연구부 박종석 박사 연구팀은 라돈을 광범위하고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도 인체에 무해한 라돈 차단용 기능성 도료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에도 라돈 저감용 물질을 벽면에 바르는 라돈 차폐 시공이 개발된 바 있다.
하지만 코팅막이 쉽게 손상돼 라돈 차단 효과를 장기간 유지할 수 없고, 좁은 틈새 사이에는 사용하기 어려웠다.
또 라돈 저감 효과가 있더라도 휘발성유기화합물( VOCs )을 포함한 소재는 환경에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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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친환경 소재로 쓰이는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EVA )와 라돈을 흡착하는 다공성 물질을 이용해 새로운 조성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온성 계면활성제 등을 첨가한 후 방사선을 조사해 라돈 차단용 물질이 고루 퍼질 수 있도록 표면 특성도 변환했다.
기존 개발된 도료의 라돈 차단율은 75% 수준인 반면, 연구팀이 개발한 도료는 고농도 라돈 방출에도 90% 이상의 차단율을 보였다.
페인트와 비슷해 시공이 간단하고 발림성이 좋아, 건물 내 균열 또는 틈새 사이로 유입되는 라돈도 쉽게 막을 수 있다.
또한 실내외 온도 차이로 발생하는 검은곰팡이와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등의 세균에 우수한 항곰팡이, 항균 특성도 보였다.
새집증후군의 주원인인 폼알데하이드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대체 불가 방사선 융합 강점 기술을 지속 육성해 우리 연구소기업인 ㈜해븐코리아의 신규 제품 개발에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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